귀가 갑자기 아프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단순한 감기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중이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 저하나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이염은 귀의 중이(고막 안쪽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이나 이관(유스타키오관)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개 감기나 상기도 감염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귀 구조가 짧고 넓어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
중이염은 염증의 정도에 따라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됩니다. 급성 중이염은 단기간에 발생하며 심한 통증과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만성 중이염은 염증이 지속되면서 고막 손상이나 청력 저하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이염을 단순한 귀병으로 생각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이염의 주요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과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중이염의 주요 증상 – 단순한 귀 통증이 아니다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 통증입니다. 중이에 염증이 생기면 내부에 염증성 삼출물이 고이면서 고막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찌르는 듯한 강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귀를 자주 만지거나 잡아당기며 보채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염증이 심한 경우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 외에도 중이염이 진행되면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 중이염은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고열이 나타나기도 하며, 전반적인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피로감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감기 증상과 함께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 코막힘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청력 저하도 중이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중이 내부에 고인 염증성 삼출물이나 고막의 팽창이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쪽 또는 양쪽 귀에서 난청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중이강 내에 액체가 차 있는 상태)의 경우, 통증이 없더라도 청력 저하가 지속될 수 있어 방치하면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명(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염증으로 인해 귀 내부의 압력이 변하면서 청각 신호가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는 귓속 전정기관이 영향을 받으면서 균형 감각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 중이염의 원인 – 감기와 알레르기가 중이염을 부른다
중이염은 주로 감기나 상기도 감염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감염으로 인해 부어오르면 중이에 체액이 고이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이관이 성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감염이 더욱 쉽게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또한 중이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코와 목, 귀 주변 조직이 자주 붓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이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중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과 가을에 중이염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간접흡연은 중이염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 연기는 이관의 기능을 저하시켜 체액 배출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낮춰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접촉이 많아 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젖병을 물고 자는 습관이 있는 아이들 또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3. 중이염의 치료 – 적절한 치료로 청력을 보호하자
중이염의 치료 방법은 염증의 정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라면 5~10일간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나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과 같이 중이에 삼출액이 고여 청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삼출액이 자연적으로 흡수되지 않으면 고막을 절개하여 액체를 배출시키는 ‘고막 절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에는 환기관을 삽입하여 중이 내 환기를 돕는 방법도 고려됩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샤워나 목욕할 때는 귀마개를 사용하여 물이 귀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귀를 후비거나 무리하게 귀지를 제거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중이염 예방 – 생활습관을 바꾸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손 씻기 교육을 철저히 하고,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가능한 한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방법 중 하나입니다. 흡연은 이관의 기능을 저하시켜 중이염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고, 계절 변화에 따른 환경 조절을 통해 중이염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감기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단체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이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 손실이나 만성적인 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므로 평소 감기 예방에 신경 쓰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귀 건강을 지키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중이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올바른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